※약캐붕 주의
언제부턴가 이 키보토스라는 곳으로 와서
샬레라는 초법적기구에서 선생으로 부임하게 되고
하루는 커녕 몇 시간마다 사건이 터지는 이 키보토스에서
온갖 사건을 해결하다보니 온갖 학생들과
여러 인연을 쌓게 되었다.
이 기록은 그런 키보토스에서의 근무 기록중
유난히 요란했던 하루의 기록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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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난 자그마한 방 안의 의자에 묶여있다.
그렇다. 난 납치되었다.
대체 어째서 라고 생각하던 그때 눈 앞의 문이 열리고 로봇 한명이 들어왔다.
로봇1:일어났군. 기분이 어떤가?
선생:그..여긴 어디고 그쪽은 누구신지?
로봇1:이미 눈치챈거 같지만 난 당신을 납치하라고 한 사람이고
여긴 당신을 위해 준비한 특제 격리실이지.
선생:난 딱히 죄지은 기억이 없는데 왜 날 납치한거야?
로봇1:별 거 없고 우리 계획에 당신이 방해되서 말이지.
그렇다고 대놓고 해쳤다간 뒷감당이 안될것 같아서
그냥 하루 이틀만 잡아두기로 했다.
물론 이것도 쉽지 않았어. 천장이라든가 몇 km 떨어진 곳의 망원경이라든가
책상 밑이라든가 도청기라든가 옆에 소파라던가 무릎 위라던가
샤워실이라던가 주방이라던가 휴게실이라던가 침대 이불 속이라던가
아무튼 그냥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보는 눈이 너무 많다보니
잠깐 빼내오는것도 엄청 애먹었다.
선생:(그러고보니 어제는 드물게 학생들 일정이 겹쳐서 혼자있던 날이었지.)
로봇1:뭐 방금 말한대로 하루 이틀만 여기 얌전히 있어주면
별 다른짓은 안 하겠다. 소지품은 이미 우리가 접수했으니
이상한 짓은 못 하겠지만.
그렇게 자기 할말만 하고 로봇은 문 닫고 나가버렸고 문은 닫히자 마자
철컥하고 잠기는 소리가 났다.
확실히 싯딤의 상자를 넣어두고 다니던 가방이 없다.
거기에 난 묶여서 딱히 움직이지도 못 한다. 그 전에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녀석들의 계획은 성공한 듯 했다.
선생:세리나만 없었다면 말이지.
세리나:정말이지...선생님은 자기 몸을 더욱 신경쓰셔야 한다고요?
저 사람들이 난폭하게 굴기라도 했으면 어쩌려고 하셧어요?
선생:미안 미안~그건 그렇고 부탁한건 어떻게 됐어?
세리나:여기있어요. 근데 여기가 워낙 구석진 곳이라 빠져나가기는 좀 힘들거 같아요.
사실 납치 자체는 미리 눈치를 까고 있엇기에 세리나에게
내가 납치되면 뒤를 밟아서 뭐하는 놈들인지 알아보고
싯딤의 상자를 뺏어가면 다시 슬쩍해 달라고 했었다. (걱정섞인 설교를 한참이나 들었지만)
녀석들... 다른 학생들의 시선은 어찌저찌 피해도
세리나만큼은 나도 포기한 물리법칙따위 집어치운 스토커니까.
선생:못 빠져나간다고? 너도 무리인거야?
세리나:저 혼자라면 가능한데...선생님을 모시고 나갈 때 들키지 않는건 무리같아요...
선생님이 탈출하려는 걸 보면 그때야말로 제압하려 들텐데 선생님은 총알 하나에도
치명상이시잖아요?
세리나도 힘들다고 하는 건 예상에 없던 상황이라 제법 골치아픈 상황이었다.
그렇게 잠시 고심하다 싯딤의 상자를 켜서 아로나와 프라나에게 방법을 물어보았다.
프라나:선생님. 저에게 해결책이 있습니다.
선생:...아로나는 어때?
아로나:으음...글쎄요? 청휘석 한 입이면 바로 떠오를 것 같아요!
선생:그냥 프라나 생각대로 해보자.
프라나의 의견은 언제나 직면한 문제 자체는 쾌속 해결되었지만
처방이 너무 강해서 다른 문제가 터질때가 있엇는데... 제발 별일 없기를 바랄 뿐이다.
선생:그래서 뭘 할려고?
프라나:간단합니다. 그냥 크로노스에 메일 하나를 보냈습니다.
선생:...아하 그렇구만 크로노스에 알리면 바로 키보토스
전역에 퍼질...잠깐 뭐라고?!
프라나:이제 곧 키보토스 전역의 학생들이 선생님을 구조하러 오겠죠.
선생:...돌아가면 린쨩에게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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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1:녀석의 격리실에서 통신이 감지됐다고? 애들 보내서 확인을...
로봇2:대장! 큰일 났어!! 이걸 봐!
부하가 대장에게 스마트폰으로 라이브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크로노스 스쿨의 보도 영상이었는데 그 내용이...
마이:저희는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엄청난 소식을 입수했습니다.
현재 D.U 지구 XX씨의 건물 깊은곳에 샬레의 선생님이 납치되었다는 특보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XX씨가 선생님을 납치한 이유는 바로....
선생님과 결혼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선생님을 오랫동안 흠모했지만
그 마음이 전해지지 않자 극단적인 시도를 한거라고 하네요?!
오늘 밤에 바로 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선생:대체 뭐라고 써서 보낸거니 프라나야?!?!?
프라나:말 그대로입니다. 그냥 납치되었다고만 쓰면 대응이 느려질 수도 있다고 판단,
크로노스의 성향에 맟추어 당장 방송하지않고서는 못 배길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격리실에서 상자로 라이브를 보던 나는 어이가 나갔다.
그나마 나는 얼척이 없는게 전부지만 옆에서 같이 보고 있던
세리나는 매서운 눈빛에 뭔가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것이
뭔가 무서운데.
라고 생각하던 그때, 갑자기 바닥...아니 방 전체에 진동이 울리는게 느껴졌다.
뭐지? 우리가 수작질 한걸 눈치챈건가?
로봇1:이 진동은 뭐야? 지진인가?!
로봇3:대장, 큰일났어! 키보토스 각지에서 온갖 학생들이 쳐들어오고 있다고!!!
로봇1: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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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어져서 상편은 여까지만.
예전에 떠오른건데 그리긴 너무 길거 같아서 그냥 글로만 남겨봅니다.